빙판에 빠진 삵, 그날 나는 야생의 위태로움을 봤다

지난 6일, 충남 서산 간월호를 찾았다. 겨울 철새를 관찰하기 위한 일정이었다. 그러나 이날의 기억은 탐조보다 한 종의 포유류로 더 깊이 남았다. 빙판 위에서, 그것도 대낮에 삵을 두 번이나 마주쳤기 때문이다. 삵은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국가유산청이 지정한 천연기념물이다. 국내에 남아 있는 유일한 야생 고양이과 동물이기도 하다. 호랑이와 표범 등 대형 고양이과 동물이 멸종한 이후, 삵은 사실상 한반도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다. 은밀하고 야행성인 습성 탓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카메라 트랩이나 야간 영상으로만 확인된다. 야생을 자주 다니는 필자에게도 낮 시간대에 삵을 직접 마주친 경험은 흔치 않다. 대낮 빙판 위에서 마주한 멸종위기 맹수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