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신년 여론조사가 다수 발표됐다. 그 중에서 특히 JTBC가 메타보이스(주)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재미있는 지점을 공유하고자 한다. 지난 2025년 12월 28~29일 통신3사 제공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방식으로 조사한 JTBC의 신년 여론조사는 응답자에게 주관적 이념 성향을 5점 척도로 물었다. 이념 성향은 보통 진보-중도-보수의 3점 척도로 묻게 되는데, 이렇게 물으면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까지 포함해 45~50% 정도가 중도 성향자로 분류되고, 일반적으로 진보 성향자보다는 보수 성향자가 조금 더 많다. 그런데 이번 JTBC 조사에서는 매우 진보, 중도 진보, 중도, 중도 보수, 매우 보수 등 5점 척도로 설문했다. 이렇게 조사한 후 매우 진보와 중도 진보를 묶어서 진보, 매우 보수와 중도 보수를 묶어서 보수로 분류를 하면 중도 성향자보다 진보나 보수 성향자가 더 많아지기도 한다. 또 5점 척도에선 진보와 보수 어느 쪽으로 기울지 않은 순수(?) 중도 성향자가 추출될 수 있다. '매우 보수'와 '중도 보수', 어떻게 다른가 그런데 조사 결과를 보면 조금 놀라게 된다. 먼저, 국정 운영 평가를 보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비율은 전체 평균 62%로 높은 편이다. 이걸 5점 척도 이념 성향별로 보면, 긍정 평가는 매우 진보 중 90%, 중도 진보 중에서도 같은 수치인 90%로 나타나, 진보 성향자 중에서는 성향 강도에 따라 차이가 없다. 중도 성향자 중에서도 67%, 2/3가 긍정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보수 성향자들의 양상은 조금 달랐다. 매우 보수에서는 긍정 17% 대 부정 83%로 부정 평가가 확실히 높았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중도 보수인데, 긍정 45% 대 부정 52%로 나타났다. 매우 보수와 중도 보수의 응답 분포가 사뭇 다르다. 대통령실 입장에서는 중도 보수 긍정률을 높이면 국정 긍정률을 더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 설 수 있는 대목이다. 내친 김에 다른 지표도 살펴보자. 이재명 대통령 국정 평가를 보면, 중도 성향자도 긍정 평가가 더 많다는 점에서 매우 진보, 중도 진보, 중도 성향자까지를 하나로 묶을 수가 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매우 보수와 중도 보수는 의견 분포가 다르다는 점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중도 보수, 국민의힘 지지세도 상대적으로 약해 지지하는 정당의 경우에도 매우 진보, 중도 진보뿐 아니라 중도 성향자 중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상당한 것을 볼 수 있다. 이 세 집단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전체 평균 대비 낮았다. 그런데, 매우 보수 성향자 중에서는 75%가 국민의힘을 지지하고, 중도 보수 성향자 중에서는 46%가 국민의힘을 지지해 쏠림 현상은 매우 보수에서 특히 강하게 나타났다. 지방선거 프레임을 보면 일꾼론(정당과 상관 없이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 응답이 46%로, 높게 나타났는데, 중도에서는 61%였다. 그런데 매우 진보 성향자 중에서는 국정 안정론(정부 여당을 지지해 국정 안정에 힘을 실어주는 선거)가 57%로 다수였다. 중도 진보에서는 국정 안정론과 일꾼론이 45% 동률로 나타났다. 진보 성향자 내 성향의 강도별로 의견 분포가 다르게 나타났는데, 보수 성향자 중에서도 뚜렷하게 달랐다. 매우 보수 성향자 중에서는 정부 견제론(정부 여당을 견제해 야당에 힘을 실어주는 선거) 선택 비율이 48%로 우세했지만, 중도 보수 중에서는 일꾼론이 45%로 더 높은 비율이었고, 견제론은 31%였다. 이처럼 같은 진보나 보수 성향자라고 하더라도 성향의 강도에 따라 의견 분포는 다르게 나타남을 알 수 있고, 특히 중도 보수 성향자의 의견 분포는 매우 보수와 달라 주목됐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