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관의 뉴스프레소] "김병기 의혹 탄원서, 민주당에도 없어"

1) "김병기 의혹 탄원서, 민주당에도 없어" 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된 탄원서가 당에 접수된 후 처리 기록이 사라졌다.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증거인멸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7일 기자들을 만나 "의혹과 관련된 서류의 접수 및 처리 기록을 확인할 수 없다"며 "이 건만이 아니라 당시 접수된 모든 건들에 대한 접수와 처리 기록을 발견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문제의 탄원서는 이수진 전 의원이 당시 이재명 당대표의 보좌관이던 김현지 대통령비서실 1부속실장을 통해 당 사무처에 전달됐지만, 이후 어떤 과정을 거쳐 김 전 원내대표에게 전달됐는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8일과 9일 탄원서를 작성한 전 구의원 2명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공천헌금 전달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지희 동작구의원이 5일 전후로 휴대폰을 안드로이드 기반에서 아이폰으로 교체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지희는 평소 활동하던 텔레그램 계정을 탈퇴하고 5일 새 계정으로 재가입했는데, 이날은 김병기 관련 의혹을 폭로한 전직 보좌진 2명이 경찰에서 9시간 참고인 조사를 받은 날이다. 탄원서에 이지희는 김병기를 대신해 2020년 3월쯤 전 구의원에게 100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중앙일보는 경찰이 김병기 의혹 수사의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지적했다. 돈을 줬다는 시점이 6년 전이고 김 전 원내대표 측이 탄원서를 확보한 지도 2년이나 지나 증거가 이미 인멸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동작경찰서도 2개월 전인 지난해 11월 탄원서의 존재를 인지했지만 수사에 착수하지 않다가 지난 4일 서울경찰청에 이첩했다. 익명의 경찰 관계자는 "탄원서 접수와 동시에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시작했으면 모르겠지만, 이미 몇 달이 흘러서 수사 골든타임은 지났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병기의 전직 보좌진들이 최근 경찰 조사에서 '당시 탄원서가 당에 접수된 후, 김 의원이 배우자, 보좌진 등과 함께 대책 회의를 열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2) 장동혁의 뒤늦은 사과, '윤석열과의 절연'은 없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대표 취임 135일 만에 12·3 비상계엄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반쪽짜리 쇄신안'이라는 비판이 많다. 장동혁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기자회견에서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며 "그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장동혁은 당초 8일 쇄신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날 오후 늦게 발표일을 앞당겼다고 한다. 그러나 장동혁 지도부를 둘러싼 정치적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새해 첫날 장동혁의 면전에서 "참을 만큼 참았다"며 계엄 사과를 요구했고, 4선의 김도읍 의원은 5일 정책위의장직을 내려놨다. 전날 밤엔 오세훈과 안철수 의원이 회동한 뒤 "잘못된 과거와 절연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당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이대로면 지도부가 외딴 섬처럼 고립될 것이란 위기감이 컸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에서 12·3 비상계엄 사과를 주도했던 의원들이 결성한 '대안과 미래'가 세미나를 열고 당 노선을 중도 지향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대안과 미래는 이날 입장문에서 "국민이 바라는 진정한 변화와 쇄신의 선결 조건은 윤석열과 비상계엄을 옹호해 온 정치 세력,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 명확한 절연"이라며 "오늘 메시지에 그에 대한 분명한 입장이 담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동혁의 변화를 촉구해 온 오세훈과 박형준 부산시장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오세훈은 "앞으로 당의 운영과 정치 전반에 실질적으로 반영되고 실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형준도 "장 대표의 고심 어린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하지만, 비주류와 소장 그룹에선 비판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초선 김재섭 의원은 "윤석열을 다리에 매달아 놓고 무슨 선거를 치르냐"고 했고, 익명의 재선 소장파 의원도 동아일보에 "뼈가 부러졌는데 빨간 약만 발랐다"고 비꼬았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