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이끄는 소리 [이상권의 카덴자]

불타는 말 한 마리가 동쪽 능선을 뛰어넘듯이 병오년(丙午年)이 밝았다. 인류 문명사에서 말은 단순한 종(種)이 아니었다. 증기기관이 등장하기 전, 이 짐승은 인간이 땅 위에서 부릴 수 있는 가장 빠르고 강력한 동력이었다. 와트가 새 시대의 단위로 ‘마력’을 택한 건 우연이 아니다. 거대한 근육이 뿜어내는 에너지는 인간의 지평을 넓혔고, 네 다리가 대지를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