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괜찮은 가격이야"라고 말하는 순간은 언제일까

새롭고 독특한 상품을 좋아하는 얼리어댑터인 나는 쇼핑하는 것도 구경하는 것도 즐긴다. 그러다 보니 일상 필수품을 구입할 때 검색하고 비교하는 일은 자연스럽게 아내가 아닌 내 몫이 되었다. 나만의 쇼핑 여정은 대체로 이런 순서로 흘러간다. 첫 번째 단계는 가장 좋은 제품을 찾는 일이다. 구매하려는 상품군에서 품질이 좋은 제품을 먼저 살핀다. 디자인은 어떤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왜 사람들이 그 제품을 선호하는지 훑어본다. 다만 이 단계에서 실제 구매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비싸고, 그 가격은 아내의 허락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두 번째 단계는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 과정이다. 고품질에서 한 단계 내려온 제품들 가운데 마음에 드는 후보를 고른다. 평가를 읽으며 명품과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비교한다. 가격도 이때부터 급격히 현실적인 수준으로 내려온다. 막연했던 선택이 점점 객관식으로 좁혀지는 순간이다. 세 번째 단계는 최종 후보를 압축하는 단계다. 두세 개의 상품으로 줄어들면 관련 커뮤니티를 찾아 실제 사용자들의 후기와 댓글을 탐독한다. 사실 이 단계까지 오면 상품 간의 차이는 미미해진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