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줄 단추가 인상적인 더블코트에 푸른색 계열의 머플러를 착용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수행원과 함께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도착하자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기자 -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을 매수하기 위해 금품을 줬습니까?" 김성태 - "매수할 게 뭐가 있어요?" 김 전 회장은 빠르게 걸음을 옮겼고, 기자들은 그의 등 뒤로 "수원지검 조사실에 술 반입한 거 맞습니까?", "이화영 전 부지사도 회유하려고 한 겁니까?"라는 질문을 연이어 던졌다. 그는 뒤를 돌아보며 "이화영이를 회유할 게 뭐가 있다고 회유를 해요"라고 잘라 말했다. 그리곤 몇 걸음 옮긴 뒤 다시 뒤를 돌아보며 "수고들 하세요, 추운데"라는 말을 남긴 채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서울고검 인권침해 TF는 김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쌍방울 측이 대북송금 재판 핵심 증인인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을 회유하기 위해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과 수원지검 조사실에 외부 음식·술을 반입해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의 진술을 유도했다는 의혹이 핵심 쟁점이다. 서울고검은 지난달 횡령 및 배임 혐의 등으로 방용철 전 부회장과 안 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이를 모두 기각했다. 고검은 지난달 30일 당시 수사 검사였던 박상용 검사(현 법무연수원 교수)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데 이어, 6일 방용철 전 부회장, 7일 소주를 반입한 것으로 의심받는 박아무개 전 이사 등을 잇달아 조사했다. 12일에는 안 회장에 대한 조사가 예정됐다. <오마이뉴스>는 김 전 회장 조사에 맞춰 그에게 반드시 확인해야 할 의문을 선별해 정리했다. ① 184회 '특혜' 출정... 어떻게 연어, 소주, 커피, 마카롱이 수원지검에 반입됐나? 지난해 9월 17일 법무부 특별점검팀이 작성한 16쪽 분량의 '연어·술파티 의혹, 조사결과[요약]' 보고서에 따르면, 김성태 전 회장은 2023년 1월 17일부터 2024년 1월 23일까지 약 1년의 구속기간 동안 총 184회 검찰에 출정해 편의를 받았다. 법무부는 해당 보고서에 "휴일 1313호 검사실에서 검사조사가 있는 날 점심 및 저녁 시간이 되면 공범들에게 외부도시락이 식사로 제공됐는데, 도시락 종류는 육회덮밥, 회덮밥, 자장면, 갈비탕, 설렁탕, 곰탕, 삼계탕, 국밥, 비빔밥, 육개장, 초밥 및 육회도시락 등 다양했다"며 "조사 중 OOO 검사가 김성태에게 식사 전 먹고 싶은 음식을 먼저 물어보았고, 김성태가 말한 음식이 도시락으로 제공된 것을 목격하였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박OO 등 쌍방울 직원들이 김성태를 면회하기 위해 1313호 검사실에 오면서 수시로 커피를 사 가지고 온 것을 목격한 계호교도관들의 진술이 있다. 마카롱, 쿠크다스, 햄버거 등도 목격했다는 계호교도관 및 이화영의 진술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