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기업도시, 중대한 기로에 서다

충남 태안군 천수만 B지구에 조성 중인 태안기업도시가 본격 착공 이후 최대 갈림길에 섰다. 관광·레저·정주·산업이 결합된 서해안 대표 복합도시를 표방해 온 태안기업도시가 최근 국제학교 유치 구상과 국방미래항공연구센터(무인기 활주로 포함) 추진을 두고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지역사회는 물론 정치권, 중앙정부까지 논쟁에 뛰어들었다. 이 논란은 단순히 '어떤 시설을 유치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다. 태안기업도시가 ▲관광·정주 중심의 국제적 해안도시로 갈 것인지 ▲국가 전략산업과 국방 연구의 거점으로 전환할 것인지, 혹은 ▲두 노선을 병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도시 정체성의 문제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안기업도시의 출발점과 현재 태안기업도시는 정부 기업도시 정책에 따라 2007년부터 추진된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로, 총면적 이 1546만㎡에 달한다. 당초 골프장, 관광시설, 산업·연구시설, 주거단지를 아우르는 자족형 도시가 목표였다. 현재 로얄링스CC, 솔라고CC, UV랜드,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 등 주요 시설이 운영 중이며, 도로·기반시설 구축도 상당 부분 진척됐다. 그러나 공동주택 시설(아파트)의 건설이 난항을 겪으면서 정주 인구 유입과 산업 집적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태안화력발전소의 1호기를 시작으로 단계적 폐지라는 변수가 더해지며 '포스트 태안화력'의 현실 가능한 대안 산업의 대상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런 배경 속에서 공동주택 건설,국제학교와 국방미래항공연구센터가 각각 정주 대안과 산업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태안기업도의 정체성과 향후 방향성을 놓고 논란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학교 구상… "사람이 머무는 도시로 가는 길" 태안기업도시 개발계획에는 초기 단계부터 국제학교 부지가 반영돼 있었다. 외국인 근로자, 연구인력, 기업 종사자 가족을 위한 교육 인프라 확보 없이는 자족도시가 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국제교육기관 BIEK가 영국 명문 보딩스쿨 헤일리베리 칼리지(Haileybury College)와 협력해 태안기업도시에 국제학교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하며 논의가 재점화됐다. 계획안에 따르면 약 4만 평 부지에 유·초·중·고 통합 국제학교를 조성하고, IB·A-Level 과정과 함께 AI·드론·로봇·바이오·해양환경 교육을 접목한 미래형 교육 모델을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국제학교가 들어설 경우 ▲외국인 투자 유치 ▲정주 인구 증가 ▲고급 인력 유입 ▲지역 교육 환경 개선 등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관광 중심지'로 인식돼 온 태안이 교육과 정주 기능을 갖춘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총 사업비 1500억~2000억 원으로 추정되는 건축비, 안정적 학생 수 확보, 교육청 인가 문제, 외국인 학생 비율 유지 등이 여전히 해결 과제다. 공공재정 지원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민간 단독 추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성일종 국회의원실, 충남도, 충남교육청, 태안군, 현대도시개발, BIEK 등 관계기관과 이해 당사자들이 일정정도 추진에 공감대를 확인하고 실무 차원의 논의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방미래항공연구센터… "산업 전환의 기회인가, 도시 성격 훼손인가"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