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한의 겨울[이준식의 한시 한 수]〈350〉

눈은 매화 같고 매화는 눈 같은데, 닮았건 안 닮았건 기이하고 절묘한 건 매한가지.사람 심란케 하는 이 맛을 그 누가 알까. 그대여, 남쪽 누각 저 달에게 물어보시라.그리워라, 지난날 매화 찾아 즐기던 때. 늙고 나니 옛일을 토로할 데가 없네.누구 때문에 술 취하고 또 깨어나리오? 이젠 경솔했던 이별이 한스러울 뿐.(雪似梅花, 梅花似雪. 似和不似都奇絶. 惱人風味阿誰知, 請君問取南樓月.記得去年, 探梅時節. 老來舊事無人說. 爲誰醉倒爲誰醒, 到今猶恨輕離別.)―‘답사행(踏沙行)’ 여본중(呂本中·1084∼1145)눈과 매화는 서로 닮은 듯 아닌 듯해도 그 자태는 한결같이 독특하고 매력적이다. 하나 이 풍경이 아름다울수록 마음속 빈자리는 더 또렷해지고, 그 또렷함이 시인의 심사를 어지럽힌다. 매화를 찾아 즐기던 옛일이 돌이킬 수 없는 추억이 되어버린 지금, 남쪽 누각의 달 외에는 그리움을 하소연할 데가 없다. 취하고 깨어나기를 되풀이하며 지난날의 섣부른 이별을 자책하지만, 그 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