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야기 싫어하실 수도 있겠지만….” A는 말을 꺼낼 듯 말 듯했다. 싫어할 리 없다. 나는 A를 무척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는 젊은 정보보안 전문가다. 자기 일에 충실해 성과도 좋고 취미생활도 열심히 한다. 인품도 선해 주변에 사람도 많다. 나 역시 그의 주변인 중 하나라 오랜만에 만나 안부를 나누던 중이었다. 망설이는 젊은이 앞에서 괜찮다고 세 번쯤 말하자 말이 이어졌다. “사실 제가 인공지능(AI) 박찬용을 만들어 에디터님 말투를 좀 빌렸습니다.” A는 AI 박찬용의 생성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줬다. 나는 개인 활동의 일환으로 유튜브 등 여러 매체에 출연한 경험이 있다. A는 AI를 활용해 각종 매체에서 내가 했던 발언들을 자막 형태의 텍스트로 추출했다. 이렇게 모은 박찬용의 이야기 뭉치를 AI를 이용해 일종의 ‘말투 필터’를 만든 것이다.‘이 데이터를 활용해 박찬용 말투로 답해 줘’라는 명령어로. 당시 호감이 있던 여성과 메신저 대화를 할 때 ‘AI 박찬용 필터’를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