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는 돈이 아니라 생명"... 지리산 생수 증량 놓고 주민 반발 확산

"지리산권역에 생수공장이 많다. 하도 지하수를 뽑아내서 지리산이 푹 가라앉을까 걱정스럽다. 공공재인 지하수의 이용과 지속가능성의 평가 주체가 주민인지, 지표면 소유자인 기업인지가 확정되는 순간이다. 이것은 지리산과 주민뿐만 아니라 나라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결정이다. 주민피해라는 명백한 적신호를 무시하고, 지하수의 지속가능성이 무너진다면, 이곳은 인구소멸을 넘어 사람이 더 이상 살 수 없는 땅으로 전락하게 된다." 경남 산청군 삼자면 주민들이 경남도청을 찾아 이같이 호소했다. 하루 600톤의 생수를 생산해오던 생수업체가 600톤/일을 증량 신청해 허가절차가 진행되는 가운데 주민들이 반대 투쟁에 나선 것이다. 주민들은 삼장지하수보존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표재호)를 결성해 2년째 경상남도,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 산청군 뿐만 아니라 국민권익위원회와 국회를 찾아 100여 차례 기자회견과 집회, 면담, 민원 제기를 해왔다. 최근에는 지리산사람들, 경남환경운동연합 등 지리산권역 환경·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지리산지하수지키기공동행동을 발족했다. 경남도는 오는 2월 13일까지 생수 증량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대책위와 공동행동은 12일 경남도청을 찾아 기자회견에 이어 집회를 열었고, 앞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부실·허위 환경영향조사서 공식 검증하라" 대책위는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공재인 지하수에 대한 주민의 의견과 요구는 주민의 권리로 법적으로 보장돼 있다"며 "증량 결정 과정에서 환경영향조사서의 부실·허위 근거에 대한 공식 검증을 요구한다. 이 검증 과정에 주민들의 참여를 보장하고, 모든 과정을 명명백백하게 공개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지리산권역 생수 개발 관련해 주민들은 "삼청군 삼장면 덕교리 생수공장 일대는 산청군이 공식 발표한 지하수 고갈 위험 1등급 지역으로, 적극적인 행정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행정기관 스스로가 인정한 곳"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2년 전 지리산산청샘물은 기존 허가량인 하루 600톤에 더해 추가로 600톤 증량을 신청했고, 경상남도는 이를 받아들여 임시허가를 내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지역은 이미 수백년 동안 이어져 온 마을 샘이 마르고, 개인 관정에서는 흙탕물이 나오는 등 심각한 지하수 고갈 상태"라며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부족으로 주민들의 피해는 극심해졌고, 더이상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