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극우가 아냐"
이대남과 차원이 다
른 대학가 윤어게인

"SNS에서 아주 노골적인 가짜뉴스와 극우적 주장을 공유하는 친구들이 늘었다." 윤석열 내란 사태 이후, 대학은 극우 청년들의 또다른 무대가 되고 있다. 여러 캠퍼스에서 "부정선거", "계몽령" 등의 표현이 담긴 대자보와 포스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대학가 인근에선 "멸공"과 "반중"을 구호로 삼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한 대학에선 극우 세력이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난입해 불을 지르는 일까지 벌어졌으며, 탄핵에 반대했던 인물이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좌편향된 학내 질서를 바꾸겠다"고 주장하며 동아리를 만드려는 움직임도 있다. 탄핵에 반대했던 한 대학원생은 <오마이뉴스>와 만나 "계엄 선포와 탄핵 국면을 거치며 '자유 우파'라는 인식을 가진 학우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대학가의 모습을 두고 "그동안 청년 세대의 보수화를 두고 (우리 사회가) 많은 토론을 해왔지만, 군을 동원해 야당을 제거하려 한 민주주의 파괴 행위를 조직적으로 옹호하는 건 질적으로 다른 단계로 넘어온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카이스트 학생, 동아리 만들려다 10명 못 모아 무산 "자유의 물결이 전국에 퍼져 반국가세력이 척결됐으면 좋겠다." 카이스트(KAIST,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윤어게인(Yoon Again)' 동아리를 만들려다 실패한 노아무개(수리학과)씨가 지난해 10월 5일 <오마이뉴스>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노씨는 자신을 극우라고 비판하는 지적에 대해 "민족주의와 폭력성이 동반돼야 극우인데 부정선거와 윤어게인까지는 극우가 아니"라며 "극우라는 단어가 남용되고 있으므로 극우몰이는 별 타격이 없다"고 말했다. 노씨는 지난해 9월 "(카이스트 캠퍼스가 있는) 대전 최초 애국 보수 동아리"를 표방하며 회원 모집 현수막을 게시했다. 반중·멸공·부정선거 불복 행진 등을 활동 목표로 내세워 논란이 일었는데, 재학생 10명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 자격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동아리 설립이 무산됐다. 그는 "대한민국의 반중 정서는 80~90%로 전세계 1등이고 멸공은 군대에서 사용하는 용어"라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반중과 멸공은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2.3 불법 비상계엄을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충격요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25년 1월 19일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쇠지렛대를 들고 서 있다가 체포됐으나, 당시에는 합법이어서 풀려났다"며 "개인적으로 계엄령 이전에는 부정선거에 대해 몰랐으나 계엄령 직후 3일 동안 조사한 결과 부정선거를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씨는 "(2024년 4월 10일) 총선 패배 이후 정치에 관심을 껐지만, 계엄령 (선포) 이후 관심이 점점 커졌다"며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충격요법이자 보수 결집의 신호탄이 됐다. (계엄령을) 계몽령이라고 부르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동아리 설립이 무산됐지만) 늘 하던 대로 애국 활동을 지속하며 학생들에게 진실을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내란 사태를 "보수결집의 신호탄"이었다고 말했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이는 노씨뿐만이 아니었다. 대학가 탄핵 반대 모임을 주도했던 단체 '시국에 행동하는 대학연합(시대연)'의 이승재 대표(중앙대 대학원 영화 전공)는 "(계엄과 탄핵 이후 대학가에서도) 보수주의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친구들이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선 공부하고 싶다'고 물어보기도 한다"며 "(진보의 상징인) 이화여대에서도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진행돼 화제가 됐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노씨처럼 이 대표도 자신들의 활동이 극우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탄핵 반대를 말하면 '불법 비상계엄을 옹호했다'면서 극우라고 비판하는데 표현의 자유라고 본다"며 "폭력, 욕설 등 극단적 방법을 동원해야 극우 아닌가. 오히려 우파 진영을 타자화하려는 프레이밍"이라고 강조했다. 시대연은 12.3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했던 단체 '자유대학'에서 파생된 단체로, 회원은 38명이다(2026년 1월 기준). "1찍이냐, 2찍이냐" 검증하는 대학생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