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뜯을 수 없는 편지, 뭐가 들어있냐면

요즘은 새해 인사를 대부분 메시지로 나눈다. 알림은 빠르고, 답장은 짧다. 읽지 않아도 미안하지 않고, 늦게 답해도 큰일이 되지 않는다. 새해가 시작됐다는 사실은 이제 달력보다 스마트폰이 먼저 알려준다. 나는 디지털에 익숙한 사람이다. 글은 키보드로 쓰고, 사진은 파일로 정리하여 클라우드에 저장한다. 기록은 온라인에 남기고, 기억은 필요할 때 다시 꺼내본다. 그렇게 사는 것이 자연스럽고 효율적이라고 믿어왔다. 휴대폰 속 캘린더 앱에 하루를 맡기고, 알림에 따라 움직이는 삶이 익숙해졌다. 시간을 타고 도착한 연하장 그래서일까. 요즘은 손 편지 형식의 연하장을 보내는 지인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해마다, 오직 그 사람에게서만 연하장이 도착한다. 그 연하장은 늘 조금 늦게 온다. 새해 첫날도 아니고, 연휴가 끝나자마자도 아니다. 일상이 다시 굴러가기 시작한 어느 평일 오후, 우편함을 열다 보면 그 봉투가 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