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겨울방학이 시작되었다. 방학이 되면 엄마들은 분주하다. 삼시세끼는 물론이거니와 방학맞이 특별 체험 학습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고생은 학원 스케줄로 바쁘지만, 학원과 특강만 들으며 방학을 보내기에는 미안한 마음이 든다. 독특한 책이 있는 독립 서점에 가보는 건 어떨까? 방산시장 깊숙한 곳에 '그래서'라는 이름의 독립 서점이 있다. 이름도 특별하다. 이야기가 계속해서 이어질듯한 그런 느낌이다. 그곳을 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상점을 지나야 한다. 1층의 캔들 공예 재료를 파는 상점을 지나 2층의 인쇄소와 원단 소재 상점 틈 속에 자리 잡고 있다. 보물 찾기를 하듯 찾아야 그곳을 갈 수 있다. 작은 책방에서 시작한 보물찾기 책방이 있을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는 곳에 따뜻한 백열등 불빛이 등대처럼 이끈다. 필자도 미로 같은 그곳을 몇 바퀴 헤맨 후에야 찾을 수 있었다. 필자가 헤맨 이야기를 하자 책방 주인은 웃으며 테이블 위의 돌을 가리켰다. "헤매는 분들이 많아서 준비했어요. 헨젤과 그레텔에서처럼 돌멩이를 준비했어요. 가시는 길은 헤매지 않도록요. 하하." 책방 주인의 유쾌한 농담과 센스 있는 마련한 돌멩이가 수고로움을 잊게 했다. 5평 남짓한 작은 서점은 대형서점처럼 화려하지 않았지만, 그곳만의 따스함이 곳곳이 묻어 있었다. 필자는 보물 찾기를 시작했다. 첫 번째 보물은 손가락 크기의 '미니북'이었다. 어렸을 때 A4 용지나 스케치북을 잘라 접은 후 그림을 그리며 놀았던 추억이 떠올랐다. 필자의 아이들이 어렸을 때도 열심히 색지를 접어 미니북에 그림을 그리며 놀았다. 익숙한 그 미니북이 정교한 그림책으로 출판이 된 것이다. 검지손가락 크기의 미니북을 넘기며 입가의 미소가 지어졌다. 두 번째 보물은 독특한 질감으로 만들어진 2000년대 초반 사용했던 플로피디스크 모양의 그것이었다. 함부로 만졌다가 손상시킬까 걱정되어 가게 사장님께 물어보았다. "이게 뭐예요?" "책입니다. 방산시장에서 포장지로 사용되는 종이를 재활용해서 작가님이 책을 만들었어요. 열어보세요."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