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1월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안전가옥을 급습해 그와 부인을 체포한 뒤 미국 뉴욕으로 강제 압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당분간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두로 정권 아래에서 빈곤과 불안에 시달려 온 베네수엘라 시민들은 이를 반가운 소식으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세운 지도자가 독재자 마두로보다 더 나쁠 가능성은 낮다고 여기는 탓이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이뤄진 정권교체가 던지는 메시지는 가볍지 않다. 미국이 국제질서를 넘어 다른 국가의 권력구조까지 뒤흔드는 힘을 지녔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줄곧 그런 위치를 차지해 왔다. 미군의 보호를 받아 온 적지 않은 나라들로서는 이를 문제 삼을 이유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예측하기 어려운 성향을 지닌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처음 선출된 이후, 이 같은 무사안일주의는 오히려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주 역사학자 에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