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한 가지 버릇이 있다. 내 상태가 별로일 때, 그러니까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스스로 필터링하는 능력이 떨어질 때 휴대폰에서 SNS 앱을 잠시 지우곤 한다. 얼마 전 인스타그램을 하다가 다른 사람들의 일상을 보고 편히 넘기지 못하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요즘말로 '긁'힌 것이다. 타인의 행복이 유난히 도드라져 보였고 소란스럽게 다가왔다. 그것이 나에 대한 비교로 이어질까 봐 폰 스크롤 내리는 일을 곧바로 멈췄다. 그렇게 다시 한 번 인스타그램을 외면하기로 했다. 사실 SNS는 딱히 잘못이 없다. 문제는 그 세상 안에서 이리저리 휘둘리는 나다. 사실 부럽지 않을 자신이 없었다. 스스로에게 칭찬이 박한 건지, 가진 걸 못 보는 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도파민보단 고요함을 택하는 편이 현재로서 이로울 것 같았다. 지체없이 폰 배경화면에 있는 인스타그램 아이콘을 엄지로 꾸욱 눌렀다. 그리고 잠시 이별하는 마음으로 '홈에서 삭제' 버튼을 선택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