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만들기
책임 안 느끼나?
명태균 대답은...

혹시 명태균(56)씨가 도의적 차원에서라도 '사과' 비슷한 얘기라도 하지 않을까 싶은 기대는 일찌감치 접어야 했다. 윤석열 정권을 무너뜨리는 데 일조한 공이 있어선지, 그는 당당하고 자신만만했다. 윤석열-김건희 정권의 부패와 몰락에 대해서는 "국민의 배신감이 크다"라고 평하고, 재판 중인 자신의 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친윤 검찰의 조작 수사"라고 죄다 부인했다. 그걸 따지느라 몇 차례 가벼운 언쟁이 벌어지고, 주고받는 말들이 조화를 이루지 못한 채 허공에 흩어졌다. 지난해 연말 명씨와 2시간 반 동안 대면 인터뷰를 한 후 새해 들어 몇 차례 전화 인터뷰로 더 파고들었다. 그의 화술은 널리 알려진 대로 능란했다. 징역 6년이 구형된 피고인치고는 지나칠 정도로 당당한 태도와 일방적이고 단정적인 말투가 거슬리기는 했지만,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옛 여권 유력 정치인들 관련 비화가 흥미로운 데다 제시하는 녹음파일과 녹취록, 수사보고서 등 관련 증거도 검토할 만한 가치가 있어서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그다지 불편하거나 지루하지는 않았다. 최근 그가 몇몇 정치 유튜브에 출연한 사실을 언급하며 "검찰 구형 이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 같다"고 하자, 가족 이야기를 꺼냈다. "아이들에게 자랑스럽지는 않지만 부끄러운 아버지는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50에 낳은 막내딸을 늘 안고 잤는데, 그 아이에게 너무 큰 충격을 줬다. 사건이 터진 뒤 대인기피증이 생겨 밖에 나다니지를 못한다. 다니던 어린이집도 그만뒀다. 내년(2026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가야 하는데, 어제 최종적으로 취학이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다." 명씨는 딸만 셋이다. 연년생인 첫째와 둘째는 고등학생이다. 2024년 11월 15일 구속된 그는 공교롭게도 불법 비상계엄 당일인 그해 12월 3일 기소됐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의 가족은 월세 아파트에 사는데, 검찰 수사 이후 쌀이 떨어지고 도시가스비가 연체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는 지난해 4월 병보석으로 풀려난 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창원지방검찰청은 지난해 12월 22일 결심공판에서 명씨에게 정치자금법 위반죄로 징역 5년, 증거은닉교사죄로 징역 1년 등 징역 6년과 추징금 1억 6070만 원을 구형했다.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도와준 대가로 2022년 8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김 전 의원의 세비 절반('세비 반띵') 등 총 8070만 원을 받고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 김태열 소장과 공모해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 배모씨와 이모씨로부터 공천 청탁과 함께 각각 1억 2000만 원씩 합계 2억 4000만 원을 받은 혐의다. 거기에 증거물인 휴대전화 3대와 휴대용 저장장치(USB) 1개를 자신의 처남에서 숨기도록 지시한 혐의가 덧붙여졌다. 명태균의 논리 "공천 대가 아닌 급여" 명씨는 공소사실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 첫 번째 혐의에 대해서는 "공천 대가가 아니라 급여"라고 반박했다. 김영선 의원 지역구 사무실에서 총괄본부장으로 일하면서 정당하게 받은 월급이라는 것이다. 또한 자신은 정치인이나 정치 활동을 하는 사람이 아니기에 정치자금법 대상이 아니라는 논리도 폈다. 그의 변론이 늘어질 기미가 보이기에 일단 이야기를 끊고 화제를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으로 돌렸다. 불법 비상계엄 1주년을 맞은 지난해 12월 3일 김건희 특검은 김건희씨에게 징역 15년과 벌금 20억 원을 구형했다. 12월 29일 발표한 특검 수사 결과에 따르면, 김씨의 금품 수수액은 3억 7700만 원에 달한다. - 김건희씨에 대한 특검 수사 결과와 구형량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실망한 많은 사람의 열망으로 탄생한 정부였다. 국민의 배신감을 생각하면 형량이 뭐가 중요하겠나? 검찰총장 부인일 때는 별문제 없었는데 영부인이 되고 나서 말이 많이 나왔다. 영부인이라는 자리가 그만큼 중요한데, 김 여사가 이를 간과한 면이 있다. 나를 만난 지 한 달 지난 2021년 7월경 여사가 유경옥 정지원 행정관 등 핵심 측근들이 있는 자리에서 나보고 '청와대에 같이 들어가자'고 하기에 '저 안 잡혀갈래요' 하고 거절했다." - 왜 그런 말을 했나? "직감이었다." 자신에게 남다른 직감과 통찰력이 있다고 자부한 명씨는 이번에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혜훈 전 의원 관련 이야기를 꺼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