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불우이웃'이라는 용어부터 짚고 넘어가자. '불우'라고 하면 살림이나 처지가 딱하여 불행하다는 선입견이 앞선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불행하다는 느낌을 자아낸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하여 불행한 것은 아니다. 어려운 형편에도 꿈과 희망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다. 또는 '취약계층'이라는 공식적인 행정용어가 있지만, '계층'이라는 말 또한 경제적인 것으로 사회계층을 나누는 듯하여 이 또한 반갑지는 않다. 상대적인 박탈감 내지는 빈곤감을 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인 측면으로 계층을 나누는 것이 일반적일 수는 있지만, 이 또한 즐겨 쓸 용어는 아닌 듯하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라는 말도 있는데, 이것은 어감상 너무 길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미사여구로 포장하는 듯한 감도 든다. 하여 나는 '어려운 이웃'이라는 말을 쓰자고 제안한다. 어려운 이웃!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겨울을 났으면 좋겠다. 연말연초에만 일회성으로 관심을 갖지 말고, 일상화 내지는 생활화가 되기를 꿈꾼다. 아니 그렇게 하기를 다짐한다. 70~8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불우이웃 돕기 성금'이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요즘도 이 말을 쓰긴 하지만 그 모금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예전에 학교에서는 현금 모금을 주로 했다. 일정 금액이 모아지면, 교장 선생님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 형식으로 주기도 했다. 특히 연말연초가 되면 방송국에서 성금 모금 방송을 하기도 했다. 주로 기업가나 사업을 하는 사람들, 그러니까 돈 많은 부자들이 기부의 형식으로 성금을 냈다. 간혹 어느 단체나 학교도 성금을 기탁하기도 했고 개인도 성금을 내기도 했다. 이 과정을 생중계하기도 했고, 뉴스 말미에서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성금을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는 뉴스 진행자의 인사말이 TV화면을 통해 흘러나왔다. 그러나 요즘에는 단순한 성금 모금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기부 문화가 조성되고 있다. 재능 기부는 어떤 전문적인 재능이나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자원봉사의 형식으로 기부를 한다. 또는 무료 식사 제공이나 간단한 간식 제공으로 기부를 하기도 한다. 기업이나 단체에서는 장학생을 선정하여 도움을 주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기부 문화가 예전부터 있어오기는 했지만, 요즘에 달라진 것이 있다면 기부금 조성 방식이다. 얼마를 기부했느냐는 금전적 부담에서 벗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금액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기부했느냐에 초점이 맞춰져가고 있다. 바자회나 일일찻집 등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고, 플리마켓(벼룩시장)도 흔히 볼 수 있는 기부 문화다. 요즘의 기부 행사는 마치 축제의 한 장면같기도 하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