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셋만 끌고 오면 모델 학습부터 배포까지 몇 분이면 끝납니다.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연동도 바로 되고요.” 지난달 방문한 현대자동차 의왕연구소 이포레스트(E-FOREST)센터. 연구원의 입에서는 ‘엔진’이나 ‘변속기’ 대신 ‘API’, ‘모델 학습’ 같은 정보기술(IT) 용어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그는 코딩 지식이 없는 현장 엔지니어도 자체 에이전트 플랫폼 ‘이포레스트(E-FOREST): 폴라리스’를 이용해 다양한 AI 프로그램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며 시연을 보여주기도 했다. 작업복을 입고 있었지만 사고와 일하는 방식은 IT 개발자와 다르지 않았다. 제조 공정의 문제를 ‘알고리즘’으로 해결하고, 현장을 거대한 데이터센터처럼 다루는 모습에서 단순한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로봇·자율주행차를 아우르는 ‘피지털 AI’ 선두 기업으로 변화한 현대차의 변화된 유전자(DNA)가 강하게 느껴졌다. 이러한 변화는 의왕연구소만의 풍경이 아니다.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산업의 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