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고기도 감자도 엄청 넣었네요. 그러다 동네 식당 망하면 어떻게 해요. 하하하.” “허허허, 많이들 먹어.” 밖은 영하 14도 강추위.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간 작은 공간은 ‘뻐끔’ 거품을 터뜨리며 끓고 있는 카레 온기로 따스함이 가득했다. 구수한 냄새가 코끝을 기분 좋게 찌른다. 12일 서울 관악구 대학동(옛 신림9동) ‘참 소중한…’에서 만난 천주교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의 이영우 토마스 신부는 “어려운 중장년들이 잠시 쉬면서 밥도 먹고, 차도 마시는 장소”라고 말했다. 이 지역은 과거 ‘신림동 고시촌’이라 불리던 곳이다. 사법시험이 폐지되면서 젊은이들이 떠난 자리를 지금은 싼 주거지를 찾는 중장년층이 채우고 있다. “이 동네 70% 정도가 1인 가구인데, 그중 약 40%는 월 10만∼20만 원 고시원에 사는 40∼60대 중장년층이에요. 경제적으로 어렵다 보니 고독사나 극단적 선택을 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아요.” 인근 봉천3동 본당에서 사목하던 이 신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