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찾은 경기 의왕시 현대자동차 의왕연구소 이포레스트(E-FOREST)센터. 실내 소음 인공지능(AI) 검사장에 들어서자 차 바퀴를 굴리는 거대한 롤러 위에서 기아 EV6 한 대가 질주하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귀를 때리는 거친 주행풍과 타이어 마찰음이 공간을 가득 채웠지만 정작 운전대를 잡은 사람은 없었다. 원래라면 주행 중 각종 소리를 체크하는 이 같은 ‘청음 테스트’는 숙련된 시험 운전자가 야외 트랙에서 온 신경을 곤두세우며 수행해야 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AI가 그 역할을 완벽히 대체하고 있었다. 인간의 청각이 놓칠 법한 미세한 소음이나 진동까지 AI가 실시간으로 포착해 정교하게 분석해 내는 것이다. 이명교 제조AI기술개발팀 책임매니저는 “야외 테스트는 날씨나 검사자의 피로도, 주관적 판단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제는 실내에서 데이터와 소프트웨어가 품질을 정량화해 오차 없는 검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이는 현대차의 ‘AI 모빌리티 체인’의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