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혹평 받았음에도 대성공... 이 영화의 숨겨진 교훈

*이 글은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리뷰 사이트 '왓챠피디아' 기준 별점 1점대임에도 72개국에서 시청자 수 1위를 차지한 신기한 영화가 있다. 바로 <대홍수>. 영화 속 홍수는 소행성 충돌로 남극 빙하가 녹아 사라지고, 이에 따라 급격히 해수면이 상승하며 발생한다. 주인공이자 UN 산하 연구원인 구안나는 차오르는 물속에서 아이와 함께 살아남기 위해 아파트 옥상으로 향한다. 다소 과학적 설득력이 떨어지는 장면이 많지만, 영화는 여기까지 흔한 재난 영화의 플롯을 충실히 이행한다. 모성이 없으면 신인류가 될 수 없을까? 마침내 구안나가 아파트 옥상에 도달했을 때 영화의 장르가 SF로 전환된다. 구안나의 아이인 자인이 '이모션 엔진'으로 만들어진 신인류 개발의 실험체였다는 반전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인류의 절멸 위기 속에 구안나는 자인이를 반납하여 신인류 계획을 추진할지 갈등한다. 결국 구안나는 자인이를 요원들에게 반납하고, 자인이는 사망과 가까운 형태로 '회수'된다. 지구 탈출에 성공한 구안나는 우주선에서 이미 회수된 아이의 '이모션 엔진'에 대응할 엄마의 정체성(모성)을 가진 이모션 엔진을 만들기 위한 시뮬레이션 실험을 시작한다. 실험은 실제 지구의 대홍수 상황을 가상 현실 배경으로 채택한다. 만일 시뮬레이션 속 구안나가 자인이를 버리는 선택을 한다면 인류 멸망이, 정반대로 되찾는 선택을 한다면 신인류 개발이 성공할 것이다. 기후재난과 알고리즘 개발, 신인류와 모성 신화 등 수많은 것들을 짧은 상영시간에 담다 보니 대홍수의 플롯에서 제대로 설명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 특히 영화가 왜 이렇게까지 모성에 집착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모성을 가진 엄마가 아니면 신인류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인류의 멸종 위기 속에 실험체인 자인이를 반납한 구안나의 선택이 비판받아야 마땅한지 영화는 설득력 있게 다루지 못했다. 타임루프 없이도 우리는 서로를 구할 수 있을까? 이 영화를 모성이라는 단어에 가두지 않으면 더 좋은 해석도 가능하다. 지나칠 정도로 모성이라는 키워드에 집착한 탓에 홍수처럼 플롯에 휩쓸려가긴 했지만, 시뮬레이션 속 구안나가 아이만을 찾고 있었던 건 아니다. 구안나는 엘리베이터에 고립된 어린이를 구했고, 재난 상황에서 활개 치는 강도들로부터 노부부를 살렸으며, 출산이 임박한 젊은 부부를 도왔다. 이들은 홍수나 산불과 같은 기후재난 시 가장 먼저 소외되는 취약계층이기도 하다. 무심코 지나쳤던 모든 이들의 위기 상황에 구안나가 도움을 주었을 때, 구안나는 잃어버린 아이도 찾을 수 있게 된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