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첫 입성, 쉰일곱의 두근두근 '도레미파솔'

며칠째 아파트 상가 2층 피아노 학원을 올려다봤다. 얼마 전 우연히 상가 주변을 산책하다 피아노 학원이 들어온 걸 알고 내심 반가웠다. 그런데 위치가 바로 초등학교 앞이라 어린 학생들이 많이 다니겠다고 짐작했다. 살면서 악기 하나 쯤 다룰 수 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다. 의외로 주변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악기에 대한 욕구들이 있다. 어릴 적 학교에서 배운 악기라곤 피리(리코더), 실로폰, 하모니카 정도였다. 선생님은 발 아래 페달이 있는 풍금을 치시곤 했다. 늘 마음 속에 악기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소리가 난다는 게 신기해서다. 퇴직 후 작성한 위시리스트 딸은 재즈 피아노를 전공했다. 7살부터 피아노를 치고 있으니 그 시간만 족히 20년은 되나보다. 내가 악기에 대한 동경이 큰 탓인지 딸아이가 피아노를 전공하고 싶다고 했을 때 반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하고 싶은 게 있어 다행이라 생각하면서도 내심 걱정되지 않은 건 아니다. 물론 재즈 피아노를 전공했어도 지금 딸아이의 직장은 전공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도 나는 좋다. 살다 보면 힘들고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럴 때 내가 다룰 수 있는 악기 하나쯤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겠나.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