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최근 배터리 업계 임원들과 연 간담회에서 “(한국) 배터리 3사 체제에 의문이 든다”고 우려한 데는 한국 배터리 산업의 과잉 투자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이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가운데, 생산능력이 수요를 크게 웃도는 것이 구조조정 거론의 핵심 이유다.15일 삼성증권과 배터리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의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능력은 500GWh를 넘는다. 이는 지난해 1~11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전체 탑재량(415GWh)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뜻이다.공급 과잉은 가동률 하락과 실적 악화로 직결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3분기(7~9월) 공장 가동률은 50.7%에 그쳤다. ESS용 라인의 가동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기차용 배터리 라인의 가동률은 50%에 미치지 못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