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는 가게는 늘고, 바뀌는 간판은 빨라졌다.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이 골목을 채운 자리에서 오래된 가게들은 하나둘 자취를 감춘다. 변화가 일상이 된 시대, 그럼에도 경기도 곳곳에는 여전히 같은 자리를 지키는 공간들이 있다. 대를 이어 가업을 이어온 노포(老鋪)다. 이곳에는 단순한 음식이 아닌 한 지역의 삶과 기억, 시간이 축적돼 있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의 속도와는 다른 리듬으로, 노포들은 오늘도 변함없는 방식으로 하루를 연다. 경기관광공사가 경기도 노포 4곳을 소개한다.● 수원의 하루를 여는 ‘호남순대’ 수원 팔달문 인근 지동시장에 들어서면 순대와 곱창 냄새가 골목을 가득 채운다. 이곳 지동 순대·곱창타운에 있는 호남순대는 1980년대 중반부터 자리를 지켜온 터줏대감이다. 오전 4시에 문을 여는 이 집은 ‘수원의 아침을 여는 가게’로 불린다. 인근 시장 상인들과 새벽 일을 마친 노동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이기도 하다. 24시간 우려낸 사골 육수로 끓인 순댓국은 잡내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