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새가 비행기도 떨어트린다' 새만금신공항에 반대하는 이유

"우와 가창오리가 난다." "어디 어디." "바로 앞에." "우와 최고다." 가창오리의 춤은 여러번 보아도 아름답다. 놀라운 자연현상이다. 지난 13일 오후 5시 30분 추운 겨울 저녁에 찬바람을 맞으며 강둑에서 사람들이 삼십 분 이상을 기다리고 있었다. 길어야 2~3분이면 끝나는 지상 최대의 공중 쇼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모였다. 대포 렌즈를 단 카메라를 든 사람,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찍는 사람, 쌍안경을 든 사람들이 강 가운데를 보며 새가 날아 오르기를 기다렸다. 언제 날아오를지 모르기 때문에 딴 데 보고 있으면 안된다. 강 가운데에 모여있던 새들이 갑자기 날아서 떠나버리는데 걸리는 시간이 아주 짧아서 딴 곳을 보고 있다가는 놓칠 수 있다. 딴 데 보고 있다가 수십만 마리가 나는 소리가 후룩 하고 들려서 하늘을 쳐다보면 벌써 머리 위로 지나가고 만다. 지구상에서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가창오리의 비행을 놓치면 아깝다. 사람들은 가창오리의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의 아름다운 춤을 봤다고 감탄한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간직하고 못 본 사람에게 자랑하려고 한다. 그러나 정작 가창오리는 왜 어두워져야 움직이는지, 그들은 어디서 와서 무얼 먹고 사는지, 어디로 가는지는 잘 모른다. 가창오리의 생태 가창오리는 몸길이가 평균 35~40cm이다. 우리가 자주 볼 수 있는 오리류는 부리가 노란 흰뺨검둥오리가 있고 겨울 철새인 가창오리, 청둥오리, 홍오리 등이 있다. 하지만 집단으로 공중 곡예를 보여주는 것은 가창오리가 유일하다. 가창오리는 봄여름에는 시베리아에서 번식하고 겨울에 우리나라에서 지내다가 봄이 시작되면 떠나는 철새다. 가창오리가 주로 머무는 곳은 금강호, 동림저수지, 영암호 등이다. 주로 서남쪽 지방 강 하구나 저수지 호수에 모여 있다. 낮에는 호수 가운데에 집단으로 모여서 쉬고 있다가 저녁이 되면 한꺼번에 날아올라 먹이 터로 간다. 먹이를 먹는 곳은 추수하고 남은 곡식이 떨어져 있는 논이다. 밤에 이동하는 것은 대규모 집단으로 움직이다 보니 천적인 매에게 들킬까봐 어두워졌을 때 먹이 터로 움직이는 것이다. 낮에는 쉴 수 있는 습지가 있어야 하고 밤에는 먹이를 먹을 수 있는 넓은 논이 필요하다. 가창오리는 1980년 때까지는 보호 종이었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지난 2025년 12월 22일 발행한 <한국의 월동물새 27년의 변화와 보전방안> 보고서에 의하면 가창오리는 2000년 1년 동안 21만 마리가 관찰되었다. 그후 숫자가 늘어나 2009년에는 100만 마리까지 관찰되었으나 점점 수가 줄어서 2025년 겨울에는 31만 9천 마리가 관찰되었다. 수십 년 전에 비해서 숫자가 많아져서 보호종은 아니게 되었지만 한 곳에 집중되어 오히려 취약하다. 수십만 대군을 먹일 넓은 먹이 터가 적어지고 있고 전염병이 돌면 무리가 위험해진다. 전 세계 가창오리의 90퍼센트인 30만 마리 이상이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보낸다. 가창오리가 우리나라에서 사라지면 멸종단계에 접어든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