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성폭행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묻고 싶은 말…“왜 나였나요”

범죄를 해결하려는 새로운 사법적 시도 중 하나로 ‘회복적 사법’이란 게 있다. 회복적 사법이란 범죄로 인한 피해를 회복하고 관계와 공동체를 치유하자는 접근법. 사건과 관련한 사람들, 피해자와 가해자는 물론이고 양쪽의 가족, 때로는 지역 주민까지 모여 대화하는 과정을 중요시한다. 복잡하고 어려울 것 같은 이 과정은 대화를 통해 ‘왜 이런 사건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기 때문에 만들어졌다. 그러나 성범죄에선 회복적 사법을 활용하기가 어렵다. 피해자가 가해자를 마주하는 것 자체가 큰 장벽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복지사이며 성폭력 가해자 임상 전문가인 저자 사이토 아키요시 씨는 회복적 사법을 시도해 보고 싶었다. 오랫동안 재범 방지를 위한 치료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피해자와 가해자가 서로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다는 점이 회복 저해 요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그의 앞에 “가해자와 대화하고 싶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이 책의 두 번째 저자인 니노미야 사오리 씨다. 니노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