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정부가 올여름, 최대 관광 시장인 중국을 향해 '무비자 입국'이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2025년 한 해 동안 중국인 관광객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코로나19 이전의 '황금기'를 되찾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태국과의 국경 충돌을 가까스로 휴전 국면으로 봉합한 상황에서, 국가 경제의 근간인 관광 산업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한 총력전에 들어간 셈이다. 6월 15일부터 4개월간 면제… "절차는 간소하게, 혜택은 크게" 훈 마넷 총리의 승인을 거쳐 지난 16일 공식 발표된 이번 정책에 따라, 오는 6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4개월간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비자 요건이 한시적으로 면제된다. 대상은 중국 본토를 비롯해 홍콩과 마카오 여권 소지자다. 이들은 별도의 비자 신청이나 수수료 지불 없이 최대 14일간 체류할 수 있으며, 디지털 '캄보디아 e-어라이벌(Cambodia e-Arrival)' 카드만 작성하면 된다. 정책 시행 기간 동안 복수 입국도 허용된다. 눈에 띄는 점은 대만 국적자가 이번 조치에서 제외됐다는 것이다. 캄보디아 정부는 공식적으로 이를 "행정적 적용 범위"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를 포함하고 대만을 제외한 것으로,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한 결과로 해석된다. 즉, 캄보디아가 대만을 별도 국가로 인정한 것이 아니라, 중국 정부 입장에 맞춰 별도의 입국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캄보디아가 아세안 국가 중에서도 친중 외교 기조를 유지해 온 만큼, 이번 결정 역시 이러한 정책적 연장선상에 있다고 분석한다. '보잉과 COMAC' 사이의 실리 외교… 하늘길 대폭 확장 무비자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캄보디아는 항공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펼치는 캄보디아의 '항공 실리 외교'가 주목된다. 국적 항공사인 에어 캄보디아는 지난해 9월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와 중국산 제트기 C909(구 ARJ21) 20대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해당 기종은 중국 내 2·3선 중소 도시와 캄보디아를 잇는 단거리·중거리 노선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대규모 단체 관광객과 지방 도시 수요를 동시에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캄보디아는 미국과의 무역·관세 협상 과정에서 보잉 737 MAX 20대 도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 양측의 항공기를 모두 대량 도입함으로써 외교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한편, 중장거리 국제 노선과 단거리 지선망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계산이다. 현재 프놈펜은 광저우, 상하이, 선전, 난징 등 중국 내 주요 8개 도시와 직항 노선으로 연결돼 있으며, 올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추가 증편도 예고된 상태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