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쫓겨난 노인
지역에서 쫓겨난 주민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살던 집에서 평온하게 생을 마감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우리나라 노인의 약 80%는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을 거쳐 병원에서 임종을 맞이한다. 이는 OECD 평균(40~50%)이나 네덜란드 등 복지 선진국(20% 미만)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노인들은 시설 입소를 꺼리고, 자녀들은 부모를 보내며 죄책감에 시달린다. 왜 이런 불행한 구조가 반복될까? 한마디로 '돌봄의 공백' 때문이다. 시니어 케어 기업 케어닥 보고서에 따르면, 사적 간병인 월 고용비용은 432만 원(2025년 기준)에 달하고, 국가 지원을 받아도 하루 3~4시간을 제외한 나머지는 온전히 가족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그 결과 간병을 위해 직장과 꿈을 포기하는 '숨겨진 환자(가족 간병인)'들이 양산된다. 청년층 간병인(영케어러)은 학업이나 취업 준비를 포기하게 되어, 생애 전반에 걸친 막대한 기회비용을 치른다. 인프라 부재로 집에서 존엄하게 늙어갈 수 없으니, 원치 않아도 시설로 떠 밀려가는 것이다. 이러한 '돌봄의 비극'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대전·충남 통합(이하 '대충통합') 담론과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 두 사례 모두 개인의 선택 문제가 아니라, 기초 인프라의 공백이 이동을 강제하는 구조적 문제라는 점에서 그렇다. 1. '지방소멸'은 살던 곳에서 쫓겨나는 사람들의 비명이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