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삶의 터전 서울 전통시장 주상복합 개발 붐

“공항시장에서 장사를 17년간 했어요. 2월 28일까지만 장사하고 나갈 거예요. 새벽 5시 30분에 문 열고 저녁 6시에 집에 가는 생활을 45년이나 했네요. 지금은 방 뺀 가게들도 다 10년 넘게 같이 장사하던 곳인데….”1월 13일 오후 3시 서울 강서구 방화동 공항시장에서 채소 가게를 하는 79세 이모 씨가 한 말이다. 칼바람이 분 이날 기온은 영하 5℃. 이 씨는 가게 밖 인도에서 맨손으로 시금치를 손질하고 있었다. 가게 양옆엔 이미 접근금지 표시가 붙은 주황색 줄이 쳐 있었다. 색 바랜 간판은 가게 이름조차 희미해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났다.강서구에서 1970년에 문을 연 공항시장은 반세기 넘는 역사를 지닌 전통시장이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이주가 시작됐다. 이곳이 사라진 자리엔 15층 규모 아파트 3개 동과 오피스텔, 상가, 공공업무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비단 공항시장만의 일은 아니다. 현재 서울에서만 전통시장 27곳이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