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나는 한국 교육이 개인의 노력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는 점을 짚었다(관련기사 : 아이들의 꿈이 '하루 쉬는 것'이라면, 이 교육은 정상인가 https://omn.kr/2gpi8). 아이와 청년을 끊임없이 줄 세우는 경쟁 중심 교육이 어떻게 불평등을 확대하고, 포기와 좌절을 너무 이른 시기부터 경험하게 만드는지를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이제 다음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 구조를 넘어서는 대안은 무엇인가. 이 글은 그 대안으로서 '기본교육'을 이야기한다. 얼마 전 한 중학교 교사가 들려준 이야기다. 수학 수업 시간, 진도를 따라가지 못한 한 아이가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모르겠다"는 말을 꺼내는 순간, 교실의 시간은 멈춘다. 진도는 기다려주지 않고, 아이는 결국 사교육을 받지 않는 '부족한 학생'으로 분류된다. 그날 이후 그 아이는 질문하지 않는다.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질문하는 순간 자신이 낙오자임을 확인하게 되기 때문이다. 지금의 학교는 그렇게 아이들에게 경쟁의 규칙을 먼저 가르친다. 기본교육은 이 구조를 정면으로 부정한다. 기본교육은 '기본사회'를 떠받치는 핵심 축이다. 기본사회가 소득·주거·의료 등 삶의 기본적인 물적 조건을 보장하는 무대라면, 기본교육은 그 위에서 개인이 어떤 삶을 선택하고 어떤 시민으로 살아갈지를 가능하게 하는 열쇠다. 태어날 때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누구나 인간다운 존엄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기본 능력을 국가가 책임지고 보장하는 교육, 그것이 기본교육이다. 삶의 안전망이 약한 사회에서 교육은 변별과 서열의 도구가 된다. 누가 더 빠른지, 누가 더 앞서는지를 가르는 장치가 된다. 그러나 기본사회에서의 교육은 다르다. 기본교육은 남을 이기는 능력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능력, 경쟁이 아니라 협력과 공존의 역량을 기르는 과정이다. 교육의 목적 자체가 달라지는 것이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