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은 계속 된다, 인생처럼…‘더 드레서’

포탄이 터지고, 공습 경보가 울려도 연극은 계속된다. 마치 인생처럼. 지난달 27일 개막한 ‘더 드레서’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영국 어느 지방에서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공연 준비를 하는 극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은 227번째 ‘리어왕’ 무대에 서는 ‘노배우’ 선생님과 그를 오랜 시간 보필하고 있는 드레서 노먼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수십 년간 손발을 맞춰온 그들이지만 이번 공연은 조금 다르다. 선생님은 수백 번 연기했던 ‘리어왕’의 첫 대사부터 기억하지 못할 만큼 정신이 온전치 못하다. 치매 증상을 보이는 선생님은 “이 세상을 짊어져야 하는” 배우의 삶에 대해 토로하며, 무대 앞에서 벌벌 떠는 모습으로 짠한 마음을 자아낸다. 그러나 이내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숨기지 않아 웃음을 유발한다.그런 선생님을 살뜰하게 챙기는 이가 노먼이다. 선생님에게 타박을 들어도 “여기가 선생님 자리”라며 공연을 올리기 위해 애를 쓰는 그는 단순한 드레서가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