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 시대, 왜 나만 소외된 것 같을까

2026년 새해 벽두부터 주식 시장이 뜨겁다 못해 펄펄 끓고 있다. 점심시간 회사 근처 식당을 가도,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도 온통 주식 이야기뿐이다. 들려오는 단어들은 희망차다. "코스피 5000", "반도체 슈퍼사이클", "방산 대박". 뉴스를 보니 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4800선을 훌쩍 넘겼다고 한다. 바야흐로 '꿈의 5000 시대'가 코앞이다. 수치로만 보면 대한민국은 지금 돈벼락을 맞고 있는 게 분명하다. 그런데 이상하다. 내 계좌는, 그리고 내 주변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표정은 지수만큼 밝지가 않다. 오히려 지수가 오를수록 "왜 내 것만 안 오르나" 하는 한숨 소리가 더 깊어진다. ​화려한 지수 뒤에 가려진 '그림자' 주식 격언 중에 "숲을 보지 말고 나무를 보라"는 말이 있지만, 지금은 "숲은 울창한데 나무들은 시들고 있는" 기이한 형국이다. 통계를 살펴보니 나의 이런 소외감이 단순한 기분 탓만은 아니었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15% 가까이 급등하며 전 세계 상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르다. 시장에서 가격이 오른 종목보다 내린 종목이 오히려 더 많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초대형 반도체주, 그리고 최근 수주 잭팟을 터뜨린 조선·방산주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지수를 '하드캐리'하고 있을 뿐이다. 덩치 큰 형님들이 멱살 잡고 지수를 끌어올리는 사이, 중소형주나 코스닥 종목들은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실제로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보유한 코스닥의 상승률은 코스피의 5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고 한다. 이러니 "지수는 5000을 가는데 내 주식은 10년 전 가격 그대로"라는 자조 섞인 푸념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