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튀르키예 지방
도시도 K-푸드 열풍, 문제는...

인구 30만 명 남짓한 튀르키예의 작은 지방 도시 니으데(Niğde). 이곳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필자는 요즘 세대를 초월한 K-컬처의 위력을 매일같이 실감한다. 대도시 이스탄불이나 앙카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이 소도시의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도 한국 노래와 음식은 이미 가장 세련된 문화로 자리 잡았다. 열 살 된 중학생 딸아이가 매운 '불닭볶음면'을 맛보고 싶어 밤잠을 설칠 정도니, K-푸드는 이제 튀르키예 구석구석을 파고든 생활 문화가 됐다. 하지만 소도시에서 K-푸드를 향유하기란 현실적으로 '장벽'이 높다. 대형 외국 식료품 마트가 전무한 이곳에서 한국 음식을 구하는 유일한 통로는 온라인 플랫폼뿐이다. 더 큰 문제는 가격이다. 딸의 성화에 못 이겨 주문한 한국 라면 한 봉지의 가격은 한화로 9369원(2026년 1월 16일 가준)이나 된다. 현지에서 대중적인 라면 한 봉지가 한화로 681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 라면은 무려 10배나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살인적인 물가 상승을 경험하고 있는 이 곳에서도 한국 라면은 '먹고 싶은 음식'을 넘어, 큰맘 먹고 용기를 내야만 살 수 있는 '사치품'이 되어버렸다. 한국 칠면조 국수? '짝퉁' 등장에 당혹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