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에 침투한 무인기는 본인이 날린 것이라고 주장한 남성이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 용산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채널A는 평범한 대학원생인 30대 남성 A씨가 북한 침투 무인기 운용 당사자임을 주장하며 직접 인터뷰를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서울 4년제 대학에서 기계항공우주 공학을 전공한 뒤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A씨는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2022년 7월부터 1년간 대변인실 일용직으로 근무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A씨가 대변인실에서 뉴스 모니터 요원으로 일한 적이 있다고 기억했다. 다만 한 소식통은 경향신문에 “A씨가 정규직으로 사칭해 문제가 불거진 적이 있었다”는 주장을 전했다. A씨는 2024년 보수 성향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는 한 무인기 개발 업체의 ‘이사’로 소개되기도 했다. “北 우라늄 공장 오염도 측정 목적 운용” “제작자인 지인 경찰 조사에 인터뷰 결심” 방송에서 A씨는 ‘군경합동조사 TF’가 자신을 위해 무인기를 제작해준 지인 B씨를 용의자로 소환해 조사하는 것을 보고 인터뷰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의 외관과 위장색, 무늬가 자신이 개량하고 칠한 것과 일치한다며 관련 증거를 제시했다. 무인기 촬영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A씨는 “북한 평산군에 위치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를 측정하려고 드론을 날렸다”며 지난 9월부터 세 차례 무인기를 날렸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 군을 찍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동기가 있었기 때문에 날려도 괜찮다고 생각했다”며 조만간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받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경기 파주와 강화도 북부로 이륙 장소를 특정했지만 사실이 아니며, 자신은 사람이 없는 주말 이른 시간에 강화 바다 부근에서 띄웠고, 경로는 평산을 지나도록 설정했다고 주장했다. 4시간 뒤에 돌아오도록 했다는 것이다. 다만 A씨가 실제 무인기를 보낸 게 맞는지, 대학원생이 단순 궁금증 차원으로 무인기를 날린 것인지 등은 수사로 규명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민간인 용의자 1명 조사 중”…‘민간’ 부각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지난 10일 성명에서 작년 9월과 지난 4일 한국이 침투시킨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국방부는 군이 보유한 무인기가 아니라며 민간 무인기일 가능성을 시사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군경 합동수사를 지시했다. 경찰청은 언론 공지를 통해 “군경합동조사TF는 민간인 용의자 1명에 대해 출석을 요구해 관련 사안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의자 신분을 군인과 구별되는 ‘민간인’으로 지칭한 것은 정부 기존 주장대로 무인기가 군이 아닌, 민간인이 보낸 것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실관계 명확히 규명돼야” A씨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출신이라는 점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배후 여부를 포함한 신속하고 엄정한 조사로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지호 민주당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단독 행위인지, 연계되거나 배후가 있었는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실관계가 명확히 규명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사안은 추측이나 정치적 해석으로 다룰 문제가 아니다”라며 “수사당국은 엄정한 법 집행과 투명한 결과 공개로 불필요한 논란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 등은 12·3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을 만들 목적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북한 평양에 무인기를 수차례 투입해 ‘북풍’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