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여야 정치권의 여론이 갈수록 싸늘해지고 있다.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후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나온 도덕성 관련 의혹에 여당 내에서도 사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 후보자를 둘러싼 자질 논란과 의혹은 보좌진 갑질부터 아파트 부정 청약 및 땅 투기 의혹, 자녀의 부모 찬스 의혹, 정치자금 재테크 의혹, 불법정치자금 수사 무마 의혹까지 총 망라돼 있다. 이 후보자는 대부분의 의혹에 대해 "인사청문회에서 소상히 소명하겠다. 충분히 설명이 가능한 사안들"이라는 답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 후보자를 둘러싼 국민 여론도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2부터 13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2.7%는 이 후보자가 '자진 사퇴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뒤 판단해야 한다'는 응답은 40.3%였다. '잘 모르겠다'는 7.0%였다.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7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 ARS(RDD) 무선전화 방식, 응답률은 2.6%] 여당인 민주당은 각종 의혹 방어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일단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소명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후 여론 추이를 신중하게 살펴 이 후보자의 임명 동의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19일 열리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해 임명장을 받을 수 있을까. 장관 후보 지명 이후 이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들을 정리했다. ① 성소수자·무슬림 혐오 발언 논란 가장 먼저 논란이 일었던 건 과거 이 후보자의 계엄 옹호 발언에 특정 종교나 성소수자 등을 향한 차별·혐오 발언이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이 후보자는 "상사가 동성애자면 들어오는 신참을 자기 파트너로 알바 쓰듯이 한다", "(이슬람교도 등은) 알라의 명령을 행하기 위해 살인과 테러, 폭력을 행하는 사람들"이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말씀드리겠다", "사실관계 확인 후 말씀드리겠다"라는 정도의 입장만 냈다. 계엄 옹호 발언에 대해서는 "저의 판단 부족이었다"라며 "말이 아니라 행동과 결과로 사과의 무게를 증명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② 보좌진 갑질 논란 이 후보자가 국회의원으로 일할 당시 그와 함께 일했던 보좌진들에게 폭언, 갑질 등을 일삼았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과거 그의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직원은 당시 "너 뭐 아이큐 한 자리야?",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라는 등의 폭언과 고성이 담긴 녹취를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이 후보자 측은 "그런 일이 있었다면 상처를 받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깊이 반성한다"라는 입장을 대신 전했으나, 그가 또 다른 보좌진에게 "너 그렇게 똥, 오줌 못 가려?"라고 하는 녹취, 사적 심부름을 시켰다는 주장, 비판적인 언론보도에 댓글 작업을 시켰다는 등의 증언이 이어졌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