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기 세계를 만들고 떠난다… 나라는 ‘우주’에서 산다는 것[김영민의 본다는 것은]

※영화 ‘척의 일생’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새해에 안성맞춤인 영화, ‘척의 일생’ 1부에는 강의실이 등장한다. 선생은 월트 휘트먼의 시 ‘나의 노래(Song of Myself)’를 가르치는 중이다. “나는 하나인 동시에 다수. 나는 모순을 품고 있지. 나는 거대하지. 수많은 것을 품고 있거든.” 그런데 학생들은 좀처럼 이 아름다운 시에 집중하지 못하고, 휴대전화만 들여다보는 중이다. 선생은 탄식한다. 휘트먼의 시를 앞에 두고 어떻게 한눈을 팔 수 있느냐고. 학생들이 볼멘 듯이 대꾸한다. 방금 뉴스 보셨느냐고. 캘리포니아에 대지진이 일어났고, 그 여파로 세계 곳곳의 땅이 무너지고 있어요! 마침내 세계의 종말이 온 것이다. 이 대목을 보면서 나는 엉뚱하게도 오래전 내 강의실 모습이 생각났다.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다가왔을 무렵, 한 학생이 말했다. “그 회담의 진행을 돕는 인원으로 자원해야겠기에 결석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대답했다. “수업이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