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몸의 기운은 자연스럽게 안으로 움츠러든다. 혈액순환은 더뎌지고, 눈은 쉽게 침침해지며 입과 코, 기관지 점막은 메마르기 쉽다. 이럴 때 약보다 먼저 챙길 수 있는 겨울 보약 채소가 있다. 바로 당근이다. 당근 하면 ‘눈에 좋다’는 말을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실제로 당근에는 루테인과 제아잔틴(제아크산틴)이 풍부하다. 그러나 당근의 진짜 힘은 특정 성분 하나에 있지 않다. 한의학적으로 당근은 양혈명목(養血明目), 즉 혈액을 자양해 눈을 밝히는 식재료다. 눈으로 충분한 혈액이 가지 않으면 아무리 루테인을 섭취해도 효과는 반감된다. 하루 종일 스마트폰과 모니터를 들여다보는 현대인의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건조해지는 이유다. 당근의 효능은 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네덜란드에서 성인 2만여 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에 따르면 주황색 채소를 섭취한 그룹, 특히 당근 섭취가 많은 그룹에서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가장 낮았다. 하루 당근 섭취량이 25g 늘어날 때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