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단군 기원 4358년 세차 을사년 경진월 기해일 광덕5리 마을회의 이장 왕복례는 광덕산 산신령님 앞에 엎드려 감히 고하나이다.” 지난해 3월 강원 화천군 사내면 광덕5리에서 열린 ‘산신제’에서 제관(祭官)으로 이 축문을 읽은 건 65세 여성 왕복례 씨였다. 제관은 전통적으로 남성이 맡아 왔지만, 왕 씨가 마을 공동체 대표인 이장이 되며 산신제를 봉행하게 됐다. 최근 전통문화 분야에서도 여풍(女風)이 거세다. 남성 위주였던 사회가 변화하면서, 보수적인 전통문화 계승에서도 여성이 주체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국가무형유산 전승자도 여성이 절반을 넘어섰다. 하지만 성 차별적인 요소는 여전히 남아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 농악도, 장승제도 여성이 이끌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농악’은 전통적으로 농촌 공동체 속 남성이 주도하던 공연예술이지만, 여성 전승자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국가무형유산 ‘강릉농악’ 관리 단체인 강릉농악보존회에선 202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