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도 쇳물앞 사람이 사라졌다… AI가 ‘제철 심장’ 용광로 제어

7일 오후 경북 포항 포스코 포항제철소 2제강공장. 영하의 바깥 날씨가 무색할 만큼 내부는 후끈했다. 천장 크레인이 300t 규모 쇳물통 ‘래들(Ladle·이송 용기)’을 옮길 때마다 굉음과 함께 위압감이 전해졌다. 그 사이로 아파트 3층 높이의 ‘전로(轉爐)’ 3기가 위용을 드러냈다. 전로는 쇳물에 산소를 불어넣어 강철을 만드는 제철소의 심장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이곳은 1600도가 넘는 쇳물 앞에서 사투를 벌이던 ‘극한의 현장’이었다. 작업자들은 방열복을 입고 맨눈으로 쇳물을 살피며 수동 레버로 전로를 기울여 쇳물을 쏟아냈다. 타이밍을 놓치면 쇳물이 버려지거나 불순물(슬래그)이 섞이기 일쑤였다. 베테랑의 ‘감각’에 의존해야 했던 위험천만한 순간이다. 하지만 이날 1전로 앞 풍경은 딴판이었다. 사람 대신 카메라 센서만 자리를 지켰고, 작업자들은 수십 m 떨어진 ‘통합 운전실’에서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었다. 모니터엔 인공지능(AI)이 분석한 내부 온도와 성분, 원료량이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