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에 ‘귀한 몸’이 된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미국의 투자 압박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물론이고 정부도 고심에 빠졌다. 메모리 핵심 공정은 수천 가지 소재 및 부품이 필요해 ‘클러스터’ 형태로 움직인다. 이전 투자 결정이 쉽지 않은 이유다. 게다가 HBM은 차세대 기술로 경제 안보와 직결돼 있다. 하지만 미국이 반도체 관세 협상을 시작하라는 포고문 발표(14일), 대만과의 관세 타결(15일)에 이어 16일(현지 시간) 미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착공식에서 ‘메모리 투자’를 언급한 것은 한국에 대한 강한 압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미 반도체 관세 줄다리기 협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의미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차세대 메모리 공장(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을 지방으로 옮기라 하고, 미국은 메모리 공장을 내놓으라고 하는 형국”이라며 “한국의 핵심 기술 산업을 어떻게 지켜야 할지에 대한 논의를 바탕으로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용인에 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