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해례본 세 번 판각...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

2026년은 훈민정음 해례본(1446)을 펴낸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하여 우리 문화유산의 원형을 복원하는 데 평생을 바친 장인을 만났다. 7일 아침, 충주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과 함께 충북 보은군 속리산 자락의 '운봉서각원'을 찾았다. 충청북도 보은군 장안면 속리산로에 자리한 작은 집이었지만, 내부 작업실은 참으로 장대했다. 작업실에 들어서니 각자(刻字)에 대한 안내 자료가 눈에 들어왔다. 각자란 목재, 석재, 뼈 등의 재료에 글씨나 그림을 새기는 것으로, 현판·목판·화판 등을 통틀어 일컫는다. 오늘날에는 '서각'이라는 명칭으로도 불리며, 전통 각자와 현대 서각으로 나뉘어 기법, 재료, 도구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각자장(刻字匠)은 대량 인출이 필요한 서적을 만들기 위해 목판의 글자나 세밀한 그림을 새기고, 동시에 책판의 관리와 수보(修補), 복원을 담당하는 전문 장인을 가리킨다. 각자장 안에서도 도각수와 제각수로 나뉘는데, 제각수는 보조 역할을 하고, 각수는 글자를 본격적으로 새기는 장인을 말한다. '각자장'이라는 명칭은 무형유산 제도가 생기면서 '장인 장(匠)' 자를 붙여 만들어졌다. 세 번의 훈민정음 판각 - 선생님께서 훈민정음 해례본 판각을 세 번이나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각각 어떤 작업이었는지요? "첫 번째는 2014년 제39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출품작이었습니다. 훈민정음 해례본 33판과 능화판(옛 책의 표지에 무늬를 장식하기 위해 만든 목판)을 산벚나무에 새겨 국가유산청장상을 수상했지요. 두 번째는 2016~2017년에 작업한 안동본이고요. 해례본 원본인 간송본이 최초로 발견된 곳이 경상북도 안동이라 이를 기념하기 위해 판목 새로 새겨 펴낸 것이지요. 세 번째는 2018년에 완성했는데, 2017년에 문화재청에서 만든 복원 정본을 기준으로 작업한 것입니다." 훈민정음 해례본 유일 원본인 간송본은 모두 66쪽 가운데 앞 네 쪽이 정본이 아니라서 문화재청이 복원 정본 제작을 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판목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 간송본 원본과 실제 판각하신 복각본의 차이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