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가는 독서모임의 '뒤풀이' 원칙... 잘 되는 이유가 있었다

운동하기와 함께 국민 새해 목표가 있다면 바로 독서 아닐까. 어느덧 새해의 한 달이 거의 지나가고 있는데 꾸준히 독서를 해나가는 사람도 있을 테고, 책만 사두고 작심삼일로 끝난 사람도 있을 테다. 어떻게 하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아니, 어떻게 하면 좀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을까? 나는 자신 있게 독서모임을 권한다. 해본 사람은 알지만, 혼자 읽을 때와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감상을 나누는 것은 전혀 다른 경험이다. 책을 읽고 나면 자연히 다른 사람들은 이 책을 어떻게 읽었을지가 궁금해지는데, 독서모임은 정확히 이를 확인하는 자리다. 내가 이해한 게 맞는지 확인할 수도, 이해가 잘 안된 부분을 사람들에게 물어볼 수도, 또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사유를 들을 수도 있다. 그리고 진짜 핵심, 독서모임을 가기로 하면 그래도 어떻게든 책을 읽는다. 그런데 요즘에는 말이 독서모임이지 실은 연애를 목적으로 오는 참가자들이 많아서 '찐(?) 독서모임'은 찾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린다. 이런 가운데 무려 12년 동안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책이 좋아 책방을 운영하기도 했고, 현재는 '자상한 시간'이라는 출판사를 운영하며 책을 펴내고 있는 박경애 대표(47)를 지난 9일 만나 12년 독서모임의 운영 비결과 매력에 대해 들어봤다. 독서모임을 오래 운영한 비결 - 운영하시는 독서모임이 10년 넘으셨다고요. 어떤 독서모임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2013년 11월에 '수요일엔 책이랑'이라는 이름으로 독서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소모임'이라는 어플에서 하고 있는 독서모임이고요, 처음에는 강남에서 직장인 독서모임을 열었습니다. 현재는 서울대입구역에 있는 북카페에서 진행하고 있고요. 어플 특성상 가입 인원은 100명 정도 되지만 활발하게 꾸준히 활동하는 인원은 30여 명 정도 됩니다. 절반은 5년 이상 함께 해왔고, 10년 이상 하신 분들도 10명 정도 됩니다. '더 깊이, 더 넓게'라는 모토로 한 달에 두 번 독서모임을 진행하고요. 첫째주 수요일에는 지정책으로 토론 형식으로 운영되고, 셋째주 수요일에는 주제에 맞는 책을 가지고 와서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 건가요? 독서모임을 열게 된 계기와 사람들을 어떻게 100명이나 모집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했고요. 고등학교 때도 친구랑 둘이서 도시락 싸 들고 와서 토요일에 남아서 고전 독서모임을 했습니다. 대학교에서도 국문학을 전공하다 보니 동아리에서 책읽기를 꾸준히 해 왔고요. 그러다가 대학교를 졸업하고 방송작가로 일을 하고 있었는데요. 20대 후반쯤에 독서모임을 하고 싶어서 싸이월드에서 하고 있는 독서클럽에 가입해서 활동을 5년 정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독서동아리 사람들이 결혼하고 취직하면서 모임이 자연스럽게 사라졌어요. 저도 일하느라 바빠서 독서모임 활동을 못하다가 30대 중반에 다시 독서모임을 찾아 나섰습니다. 마음에 드는 독서모임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데, 친구가 그냥 저보고 독서모임을 만들어보면 어떻겠냐고 해서 만들게 됐습니다." - 책은 누가 고르고, 기준은 무엇인가요? "2013년 말에 독서모임을 열었기 때문에 올해로 13년 차에 접어드는데요. 저희 독서모임에는 모임장과 운영진이 있습니다. 주로 운영진이 돌아가면서 진행을 합니다. 그리고 일 년에 몇 번은 회원들이 진행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책은 주로 진행자가 다른 운영진들과 상의해서 정합니다. 책은 장르나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읽습니다. 당시 시대적인 상황이나 이슈가 되는 것들과 관련된 책들을 고르고 있습니다. 또, 그 책이 함께 나눌 이야기가 충분한가도 살피고요." - 모임에 100명 정도 있다고 했는데, 실제 독서모임 진행시에는 전부가 오지는 못할 텐데요.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 건가요?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