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언론 <토끼풀>은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충남 홍성군 동쪽 끝 홍동면에 다녀왔다. 이곳은 인구 약 3200명의 작은 마을로, 상위 행정구역인 홍성군 전체 인구가 약 10만 명인 것에 비하면 규모가 작다. 서울 은평구 인구가 약 45만 명임을 감안하면, 홍동면은 정말 아담한 마을이다. 낯선 이의 눈에 비친 홍동면은 산과 실개천, 논밭이 전부인 평범하고 조용한 시골 마을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홍동면은 짐작과 달리 정말 역동적이었다. 홍동면은 대안 교육과 유기농업의 선두 주자다. 특히 세간에 잘 알려진 '오리농법'으로 재배한 쌀은 홍동면의 특산품이자 자부심이다. 이곳의 매력은 유기농업에만 그치지 않는다. 오래전부터 마을 내 교류가 잘 이뤄진 덕분에 주민 자치도 매우 탄탄하게 자리 잡았고, 마을 운동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기관들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강점 탓에 귀농하는 젊은이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면 단위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갓골어린이집, 홍동초·중학교를 비롯해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고등부·전공부)까지, 유치원부터 대학 과정에 이르는 교육 체계가 한 마을 안에 모두 갖춰져 있다. 이 덕분에 젊은 층뿐만 아니라 자녀를 둔 가정도 도시의 입시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들에게 자연 속 살아 있는 경험과 대안 교육을 선물하기 위해 홍동면으로 터전을 옮기고 있다. 홍동면 마을활력소의 서경화 전 사무국장은 마을을 지탱하는 세 가지 축을 이렇게 짚었다. "하나는 협동조합, 하나는 마을교육, 나머지 하나는 유기농업입니다. 교육기관이 어린이집부터 초급 대학 과정까지 다 있는 것도 엄청난 메리트죠." 그가 마을에서 교육이 갖는 의미를 설명할 때도 홍동면 주민들의 특별한 생각이 그대로 묻어났다. "주민들은 교육이 미래에 홍동면을 지탱해주는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농촌이 살기는 좋지만, 문제는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서 모두 도시로 떠나버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청년들이 마을에 남아서 변화를 일으켜 가면서 마을 사람들도 '아, 교육이 중요하구나'하고 배운 것입니다." 덕분에 홍동면은 서울의 입시 경쟁이 주는 삭막함 대신, 저마다의 적성과 진로를 찾아가는 길잡이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해내고 있다. 홍동에서 나고 자라 지금까지 80년 이상 거주한 토박이 최성만·추정준 어르신도 만났다. 홍동의 산 증인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은 지난 세월을 이렇게 회상했다. "50년대에는 나라가 많이 힘들어서 시골이 가난했어요. 그래서 어릴 때에는 공부도 못하고 죽도록 농사에만 매달렸죠. 그 시절부터 농사 짓는 일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노인들 빼고 다 (서울로) 올라갔어요. 젊은 사람은 누구나 다 사회를 경험하러 시골을 떠났지만, 서울에선 못 삽니다. 서울에서 산다는 게 참 답답해요. 여기는 공기도 좋고 트여 있어서 좋습니다." 오래전부터 전업농(농사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으로 농사를 지은 토박이들에게는 빽빽한 빌딩 숲보다 탁 트인 홍동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