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가능성을 허용하는 삶[내가 만난 명문장/이형초]

“만약 그가 성공이 아니라 실패를 목표로 하고 그 계획대로 실패한다면, 그 실패는 그가 경험하는 최초의 성공이 될 것이다.” ―안규철 ‘실패하지 않는 법’ 중사람들은 ‘실패’로 통용되는 모든 현상 앞에서 한순간이라도 자유로웠던 적이 있을까. 나 또한 단 한 번이라도 ‘실패’를 즐겼던 적이 있었을까. 지극히 평정심을 추구해 온 사람으로서 이 문장은 아득히 먼 곳에 놓인 말처럼 느껴졌다. 나는 언제나 고점과 저점 사이의 미지근한 삶을 택해 왔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눈부시지도, 그렇다고 완전히 어둡지도 않은 길을 걸으며 삶의 다채로움을 느끼고자 했다. 돌이켜 보면 그것은 나의 오만이었다. 최근 미디어에서는 회피형 인간(Avoidant)과 안정형 인간(Secure)이라는 개념으로 삶의 태도를 설명하곤 한다. 직면해야 할 상황에서 한발 물러서 감정적 소모를 줄이려는 성향을 회피형이라 부르고, 자신의 불안을 인정한 채 상황을 투명하게 마주하려는 태도를 안정형이라 말한다. 우리는 종종 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