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매년 30조 원 안팎의 연구개발(R&D) 예산을 투입해 왔지만, 우리나라 경제를 견인할 새로운 산업이 자리 잡았다는 이야기를 듣기란 쉽지 않습니다.” 김현석 산업통상부 R&D 전략기획단장(65)은 6일 서울 한국기술센터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R&D는 예산 규모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며 “지금처럼 소액·다과제 중심의 R&D 예산 편성으로는 장기 저성장 국면을 벗어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R&D가 오랜 기간 대형 프로젝트 실패를 회피하려는 ‘안전 지향적 구조’에 갇히면서 혁신 동력이 약화돼 왔다는 취지다. 전략기획단은 산업·에너지 분야 R&D의 전략 수립과 투자 방향 기획 등을 총괄해 산업부를 지원하는 일종의 싱크탱크 조직이다. 지난해 5월 취임한 김 단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삼성전자에서 기술 혁신과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며 대표이사를 지낸 전문가다. 산업부는 2030년 글로벌 3대 산업기술 강국 도약을 목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