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다시 만납시다"...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 폐막

고대 올림픽이 열릴 때 개관했던 경기장이 이제는 근대 올림픽의 한 악장을 마무리하는 장소로 거듭났다. '움직이는 아름다움'을 주제로 열린 올림픽 폐막식에서 세계는 4년 뒤 알프스 서쪽에서의 만남을 기약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의 17일 여정을 마무리하는 폐회식이 한국 시간으로 23일 새벽 이탈리아 베네토주에 위치한 아레나 디 베로나에서 열렸다. 지금도 여름밤이면 오페라 무대가 펼쳐지고 있는 아레나 디 베로나답게, 오페라로 흠뻑 젖은 아름다운 밤의 향연이 펼쳐졌다. 오페라로 시작된 '아름다운 밤' 폐막식의 1막 주제는 '아름다운 꿈: 오페라의 밤'.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가 시작되기 전 무대 뒤의 모습을 배경으로 한 첫 번째 막은 오페라가 시작되기 직전의 분주한 모습을 담았다. 본격적으로 조명지기가 막을 열고 샹들리에에 불을 밝히자, <라 트라비아타>의 아리아, '축배의 노래'가 흘러나오며 올림픽 폐막식의 시작을 알렸다.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의 주인공인 광대 리골레토도 나서며 오페라 분위기를 끌어올린 폐회식. 곧이어 '이탈리아의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이탈리아의 평범한 사람들의 사진이 오르고, 이탈리아 국기 입장의 기수 역시 밀라노·프레다초·베로나 등 다른 지역 출신의 스포츠 선수, 자원봉사자, 스포츠 업계 종사자가 나서며 '평범한 사람들'이 주도하며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음 막은 '불꽃의 물방울'. 이번 대회 성화가 밀라노, 그리고 코르티나담페초에 안치되었던 만큼 베로나에는 세계적인 유리 공예가 리노 탈리아피에트라가 만든 물방울 모양 병에 작은 성화가 담겨 입장했다. 1994 릴리함메르 올림픽에서 우승을 거뒀던 이탈리아의 남자 크로스컨트리 4X10km 계주 대표팀 선수들이 성화를 운반했다. 이제 선수단 국기가 입장할 차례. 이번 올림픽을 빛냈던 여러 국가의 선수들이 국기를 들고 입장하자 어쩌면 가장 유명한 이탈리아의 영화, <황야의 무법자> OST가 흐르며 분위기가 고조됐다. 이어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영화인 <일 포스티노>, <아노니모 베네치아노>, <아마르코드>의 OST가 흐르는 가운데 국기가 입장했다. 대한민국의 폐막식 기수는 쇼트트랙의 최민정·황대헌이었다. 이어 모든 선수가 한데 어우러져 입장할 시간. 1956년 멜버른 하계 올림픽부터 시작된 전통에 따라 선수들이 함께 아레나 디 베로나로 들어섰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대중가요 무대가 이어진 가운데, 선수들은 국적과 경기를 치른 지역, 그리고 종목 구별 없이 한 데 섞여 무대를 한바퀴 돌아 선수석으로 자리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