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고 지도부 물갈이…공식서열 2위 최룡해도 빠져

북한의 제9차 노동당 대회에서 선출된 당 중앙위원회 9기 지도부 명단에 김정은 정권의 ‘공식 의전서열 2위’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이름이 빠졌다. 세대교체 차원에서 최 상임위원장이 일선에서 퇴진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9차 당 대회 4일 차인 22일 새로 선출된 당 중앙위원회 위원과 후보위원 명단을 공개했다. 이들은 다음 당 대회까지 5년 동안 당의 주요 결정에 관여하는 지도부로 활동하게 된다. 공개된 위원 명단을 보면 김정은 당 총비서 아래로 박태성 내각총리, 조용원 당 비서, 리일환 당 비서 등 당 중앙위원회 8기에서 활동한 주요 고위 간부들의 이름이 대부분 포함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138명이 당 중앙위 위원으로 선거되고, 111명이 당 중앙위 후보위원으로 뽑혔는데, 이는 8차 당 대회 때 선출된 인원과 동일하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북한 헌법상 ‘최고주권기관’인 최고인민회의에서 상임위원장을 7년째 맡아온 최 상임위원장의 탈락이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당연직으로 당 정치국 상무위원도 겸임하는데 그가 중앙위원은 물론 후보위원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사실은 향후 상임위원장에서도 물러날 것임을 시사한다. 그는 2019년 북한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에 오르며 공식 서열 2위가 됐다. 또 국무위원회의 제1부위원장, 노동당의 최고위 직책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임명되는 등 북한의 고위직을 두루 겸하면서 김 총비서에 이어 2인자로 평가받았다. 최 상임위원장은 김일성 주석과 항일 빨치산 투쟁을 함께한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이다. 최현은 북한의 개국 공신 중 하나로, 김 주석의 최측근이었다. 최근 북한은 5000t급 신형 구축함의 이름을 ‘최현호’로 명명할 정도로 북한 역사에서 상징적 인물 중 하나다. 최 상임위원장은 대표적인 ‘혁명 2세대’로, 김정일·김정은 정권에서 승승장구했다. 그는 항상 권력 가까이에 있었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때 황해도 당 비서로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영접하기도 했다. 군인 출신이 아님에도 군의 정치사업을 총괄하는 총정치국장을 맡았고, 고위직 인사를 책임지는 당 조직지도부장도 역임했다. 이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파견된 특사단에 포함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