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설치하려다 ‘구멍’만…천장 다 뚫었는데 ‘먹튀’ 당했습니다

시스템 에어컨 설치 업체가 대금을 받은 뒤 천장만 뚫어놓고 잠적했다는 신고가 부산에서 잇따라 접수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 금정경찰서는 시스템 에어컨 설치 업체가 계약금과 중도금을 받은 뒤 잠적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 중이다. 해당 업체는 지난해 12월 피해자와 시스템 에어컨 설치 계약을 한 뒤 계약금과 중도금 등 430여만원을 받은 뒤 피해자 집에 방문해 천장 타공, 배관공사 등 일부 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후 피해자의 연락을 회피하던 업체는 현재 아예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타공 작업만 마친 피해자의 집 천장에는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은 채 큰 구멍이 뚫려 있다. 이 업체는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며 일반 음식점, 해양수산부 구내식당 등 실제로 시공하지 않은 시스템 에어컨 설치 사례를 시공 실적으로 소개하는 등 허위 홍보를 한 정황도 드러났다. 해수부 구내식당에는 시스템 에어컨이 아닌 스탠드형 에어컨이 설치돼 있으며, 일부 음식점 역시 해당 업체에서 시공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9명으로, 이들은 각각 수영경찰서와 연제경찰서, 기장경찰서, 동부경찰서 등에 고소한 상태다. 아직 경찰에 신고되지 않은 사례까지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블로그 게시물을 읽고 해당 업체가 실제 시공 경험이 많은 신뢰 가능한 업체라고 판단해 계약을 진행했는데 가짜였다”며 “업체가 반복적으로 설치를 지연하더니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며 공사 과정 중 부실시공과 추가 피해가 발생했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동일한 수법으로 피해를 본 사례가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추가 피해 여부와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