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뚫린 홍역, '설마' 하기 전 확인해야 할 두 가지

"선생님, 다음 달에 미국 여행 가도 괜찮을까요?" 최근 진료실에서 종종 듣는 질문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이하 CDC)가 2026년 들어 홍역 환자 증가와 지역사회 집단 유행을 공식 발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의료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미국에서, 이미 퇴치된 감염병으로 여겨졌던 홍역이 다시 확산된다는 사실은 단순한 해외 뉴스로 넘길 사안이 아닙니다. 홍역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다만, 접종 체계에 공백이 있는 사회와 그렇지 않은 사회를 구분할 뿐입니다. 홍역, 기초 체력으로 이겨내는 질환이 아닙니다 홍역을 '한 번 앓고 지나가는 어린이 질환'으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전파력이 가장 강한 감염병 중 하나로 분류됩니다. 감염병의 전파력을 나타내는 기초감염재생산수(R₀)를 보면, 독감이 1~2, 코로나19가 변이에 따라 5~10 내외인 데 비해 홍역은 12~18에 달합니다. 면역이 없는 집단에서 환자 한 명이 최대 18명까지 감염시킬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CDC에 따르면 홍역은 공기 전파가 가능하며, 감염자가 머물다 떠난 공간에서도 일정 시간 감염력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같은 공간에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노출이 성립할 수 있습니다. 임상적으로 더 문제는 초기 증상입니다. 발열, 기침, 콧물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으로 시작해 일상생활을 지속하기 쉽습니다. 발진이 나타난 뒤에야 홍역을 의심하게 되지만, 그 사이 이미 주변 노출은 상당 부분 이뤄진 뒤입니다. 합병증 위험도 가볍지 않습니다. 세계보건기구(이하 WHO)는 홍역이 폐렴과 뇌염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영유아에게 중요한 질병 부담을 준다고 설명합니다. 홍역은 개인의 체력으로 버티는 질환이 아니라, 홍역 항체의 보유 여부가 감염을 가르는 질환입니다. 홍역 예방의 기본은 MMR 백신 2회 접종입니다. CDC는 생후 12~15개월 1차, 4~6세 2차 접종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WHO 역시 2회 접종 체계를 표준으로 제시합니다. 그렇다면 왜 미국에서 유행이 반복됐을까요.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