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에서 말처럼 사람과 함께 살며 역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동물은 없을 것이다. 약 5500년 전 유라시아 초원의 목축인들이 말을 길들이는 순간, 인류의 보폭은 수십 배로 넓어졌고 대륙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됐다. 풀을 먹으며 세상을 속도로 연결한 말은 고대 세계의 인터넷과 같은 존재였다. 그 변화는 한반도로도 이어져 이곳의 역사 또한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말의 해, 세계와 한반도의 역사를 바꾸어 놓은 말의 발자취를 되짚어 보자.고조선에서 시작된 기마문화만주와 한반도에 기마의 전통이 유입된 최초의 흔적은 약 3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유라시아를 호령하던 최첨단 무기인 전차(chariot)가 몽골 초원을 거쳐 만주로 들어왔다. 하지만 너른 평원에서만 효과를 내는 전차의 특성상 실제 전차의 흔적은 현 중국 랴오닝성 서쪽 일대에서만 발견된다.말 뒤에서 전차를 모는 형태가 아니라 직접 말등에 올라탄 기마인의 흔적은 기원전 6세기경 고조선에서 꽃을 피웠다. 랴오닝성